엄마와 함께 마트에 다녀왔다.
"성용아, 같이 마트 다녀올래?"
불과 일주일 전에 공부하던 시기 때 엄마가 그런 제안을 했었더라면 난 아마도
"아 나 공부해야 하잖아.."라고 했을 것이다.
공부도 안 하면서..
근데 오늘은
"그래!"로 바뀌었다.
시험 끝났답시고,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, 내 자신에게도 조금 지쳤었나보다.
그렇게 엄마와 즐겁게 바람을 쐬러 간다는 기분으로 약간 신나서 같이 가자고 했다.
창고 앞에 있던 자전거를 내었는데, 뒤에 엄마를 태우고 갈 도량이었다.
근데, 바퀴에 바람이 다 빠져서 경비실에 들러서 공기를 주입...
간만에 즐겨보는 바람이랄까, 자전거에 넣는 바람 말고 진짜 바람..
오늘 유난히 바람이 싱싱 불었기 때문에다.
곧 하늘이 엉엉 하며 울 것만 같던 모양새였지만, 그냥 뭐에 화가 났는지 씩씩 화만 냈다.
덕분에 아-주 시원했지만..
그렇게 뒤에 엄마를 태우고, 열심히 달렸다.
뭔가 기분이 되게 좋았다. 엄마가 꺄르르 웃는 모습을 보니,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.
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이었다. 아, 이런 게 역시 행복이지. 즐겁다.
마트에 자전거를 세우고 본격 장을 보기 시작했다.
내가 정말 좋아하는 우유..
물 없이는 살아도 우유없이는 못 사..는 게 아니라 둘 다 없이 못 산다.
난 뭔가 씹는 것 보다, 마시는 게 더 좋다.
사실 라면을 먹는 이유도, 면이 맛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물이 더 맛있기 때문이다.
그래서 요새 우동, 냉면이 너무 당긴다.
(특히, 나는 요새 비빔냉면에서 물냉면으로 갈아타기에 이르렀다..)
이야기가 샜는데, 우유. 너무 좋다.
딱 봐도 아름답지 않은가!
엄마는 나에게 모든 장 본 짐을 맡긴 채, 친구 네 놀러 가셨다. 싱싱~
혼자 저 무거운 4만원 어치의 짐들을 자전거에 요령껏 싣고 집에 왔다.
자전거가 없었더라면 혼자 낑낑대며 길거리 헬스를 했을지도 몰랐을 것이다.
오늘 여러모로 시원하고, 마음도 따뜻해지고 너무 좋았다.
계속 이렇게 행복해지면 좋으련만, 좀 더 쉬고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.
좋은 하루 :)
'일상 > 일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오늘 하룻동안 추가한 스팸 IP.. (0) | 2013.04.15 |
---|---|
일,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다! (0) | 2012.08.03 |
연극,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<잘자요, 엄마> (0) | 2012.07.15 |
경주, 신라의 밤 기운을! (0) | 2012.06.18 |
경주 현충일 추모식에 다녀오다 (0) | 2012.06.06 |